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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좋아하면 암 걸린다? WHO 발암물질 분류의 진실

WHO가 소고기를 '발암물질'로 분류했다는 뉴스에 불안감을 느끼나요? 상대위험도와 절대위험도의 차이를 이해하면 진실이 보입니다.

2025-01-20·8 min read·36.5 팩트체크팀

2015년 WHO가 소고기를 '아마도 발암물질(Group 2A)'로 분류했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했습니다. 담배, 석면과 같은 분류라고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에서는 WHO 발암물질 분류의 진정한 의미와 고기가 정말 암을 유발하는지 과학적 근거로 검증하겠습니다.

신화 1: "WHO가 소고기를 담배처럼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이 신화가 퍼진 이유: WHO의 발표가 언론을 통해 전해질 때, **Group 1(발암물질)**과 **Group 2A(아마도 발암물질)**의 차이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많은 기사가 "소고기도 담배처럼 암을 유발한다"는 식으로 단순화했습니다.

부분적 진실 인정: Group 1과 Group 2A는 모두 '발암물질' 카테고리에 속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WHO가 소고기의 암 유발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점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핵심은 다릅니다: WHO의 분류는 '증거의 강도'를 나타낼 뿐, '위험의 크기'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분류의미예시증거 강도
Group 1인간에게 확실한 발암물질담배, 석면, 알코올충분함
Group 2A인간에게 아마도 발암물질소고기, 고온 조리제한적
Group 2B인간에게 발암물질일 가능성피클된 채소, 휴대폰매우 제한적
Group 3분류할 수 없음커피(2016 재분류 전)불충분함

실제 의미: WHO가 "소고기를 Group 2A로 분류했다"는 것은 "소고기가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있지만, 그 증거가 Group 1만큼 강하지는 않다"는 의미입니다. 담배는 Group 1이고, 소고기는 Group 2A입니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 WHO 발암물질 분류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기
  • "Group 2A = 담배처럼 위험하다"는 오해 바로잡기
  • 위험 정도는 실제 통계(상대위험도, 절대위험도)로 판단하기

신화 2: "하루에 50g 가공육을 먹으면 대장암 위험이 18% 증가한다"

이 신화가 퍼진 이유: WHO IARC의 2015년 보고서에서 정확히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매일 50g의 가공육을 섭취할 때 대장암 위험이 18% 증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18%의 확률로 대장암에 걸린다"고 잘못 이해했습니다.

부분적 진실 인정: WHO의 발표는 수학적으로 정확합니다. 역학 연구 데이터를 분석하면 정말 18%의 상대위험도(relative risk, RR)가 나옵니다. 이것은 상대위험도로서는 유효한 통계입니다.

하지만 핵심은 이것입니다: 상대위험도는 절대위험도를 숨깁니다.

상대위험도 vs 절대위험도:

[상대위험도 18% 증가]
- 정의: "가공육을 먹는 그룹의 암 위험이 안 먹는 그룹보다 18% 높다"
- 예: 100명 중 기본 암 위험이 8명이라면
  → 가공육을 먹으면 8 × 1.18 = 약 9.4명
  → 증가분은 1.4명 (0.014 = 1.4%)

[절대위험도]
- 정의: "구체적으로 몇 명이 암에 걸리는가"
- 호주 통계(예시):
  → 가공육 안 먹는 사람: 생애 대장암 위험 7.9% (약 1/13)
  → 매일 50g 가공육 먹는 사람: 생애 대장암 위험 9.3% (약 1/11)
  → 실제 위험 증가: 1.4% (비율로는 18% 증가)

그래프로 보면 더 명확합니다:

기본 대장암 위험(85세까지 생애):
┌─────────────────────────────────────────┐
│ 가공육 안 먹음:  7.9% ████████░░░░░░░░░│
│ 매일 50g 섭취:  9.3% █████████░░░░░░░│
│ 증가분:         1.4% 차이 (18% 상대 증가)
└─────────────────────────────────────────┘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 뉴스에서 "X% 증가"라는 표현을 보면 상대위험도인지 절대위험도인지 확인하기
  • 절대위험도(생애 실제 확률)를 기준으로 건강 결정 내리기
  • "50g마다 18% 증가 = 매우 높은 위험"이라는 오해 버리기

신화 3: "모든 Group 1과 Group 2A 발암물질은 같은 수준의 위험도를 가진다"

이 신화가 퍼진 이유: Group 1에 담배, 석면, 알코올, 소고기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두 똑같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부분적 진실 인정: WHO의 분류 시스템은 실제로 Group 1과 Group 2A를 분리합니다. 소고기가 담배보다 증거가 약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Group 1 내에서도 위험도가 천차만별입니다.

Group 1 발암물질들의 실제 위험도 비교:

발암물질절대위험도위험 수준
담배 (하루 1갑)생애 폐암 위험 약 20배 증가매우 높음
석면 (직업 노출)생애 중피종 위험 급증매우 높음
알코올 (하루 3잔+)생애 간암/식도암 위험 3-4배높음
가공육 (매일 50g)생애 대장암 위험 18% 상대 증가매우 낮음

소고기는 Group 2A입니다:

발암물질절대위험도위험 수준
소고기 (매일 100g)생애 대장암 위험 약 10-17% 상대 증가매우 낮음

WHO의 명확한 설명: "IARC의 분류는 발암성의 증거 강도를 나타낼 뿐, 위험의 크기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 Group 1과 Group 2A의 차이 이해하기
  • Group 1 내에서도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 인식하기
  • "발암물질" 분류만으로 위험도를 판단하지 않기

신화 4: "고기를 먹으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 신화가 퍼진 이유: "18% 증가", "위험도 1.17배", "암 위험" 같은 표현들이 과장되면서 "고기 = 암"이라는 등식이 생겼습니다.

부분적 진실 인정: 역학 연구에서 고기 섭취와 일부 암의 통계적 연관성이 발견된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에서 일부 연구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맥락이 중요합니다:

1. 증거가 "제한적(limited)"입니다:

  • 800개 이상의 연구를 검토했지만, 일관된 인과관계를 확실히 증명하는 증거는 부족했습니다
  • 비만, 운동 부족, 음주 같은 다른 요인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 역학 연구는 "연관성(association)"을 보여줄 뿐, "인과성(causation)"을 증명하지 않습니다

2. 대장암의 실제 위험도:

호주 통계(생애 위험):
- 기본 대장암 위험: 약 5-8%
-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 약 6-9%
- 증가분: 1-2% (절대 위험도 관점)

3. 고기의 건강 이점도 있습니다:

  • 고품질 단백질, 철분(특히 헴철), 비타민 B12
  • 근육 유지, 뼈 건강에 필수적
  •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권장됨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 고기 섭취 = 암 확정이라는 오해 버리기
  • 절대위험도로 생각하기 (대부분의 사람은 고기를 먹어도 암에 안 걸림)
  • 적절한 양과 조리 방법 선택하기

신화 5: "과학자들이 고기가 암을 유발한다고 합의했다"

이 신화가 퍼진 이유: WHO의 발표가 공식적인 것으로 보이면서 "이제 과학은 확정되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부분적 진실 인정: WHO IARC는 세계적 권위 있는 기관이고, 수천 편의 연구를 검토했습니다. 많은 역학자와 암 전문가들이 이 분류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전체 과학계가 합의한 것은 아닙니다:

반대 의견들:

  •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 역학 연구의 본질적 한계
  • "녹차, 휴대폰도 Group 2A" - 분류 시스템 자체에 대한 비판
  • "영양학적 이점을 무시하고 있다" - 위험만 강조하는 접근법 비판
  • "고기보다 음주, 흡연, 비만이 더 위험" - 우선순위 문제 제기

국제 영양 학회들의 합의:

  • 미국 암 학회(ACS): 고기를 적정량(주당 500g 이하)으로 섭취할 것을 권장
  •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가공육은 제한하되, 소고기는 적당량 괜찮음
  • 유럽 식품안전청(EFSA): 고기의 암 위험은 "작지만 존재"한다고 평가

연구의 진행 중인 상태:

  • 2015년 WHO 발표 이후 새로운 연구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 일부 대규모 연구들은 고기와 암의 연관성이 생각보다 약하다고 시사합니다
  • 과학은 "합의"가 아니라 "증거의 축적"으로 진행됩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 "WHO가 말했으므로 확정"이라는 생각 버리기
  • 과학의 진행 중인 특성(evolving nature) 이해하기
  • 여러 권위 기관의 권장사항 함께 참고하기

결론: 고기, 얼마나 먹어야 할까?

현재 국제 영양 전문가들의 합의:

가공육(소시지, 햄, 베이컨):
- 주당 50g 이하로 제한하기
- 가능하면 피하기

소고기/돼지고기/양고기(신선육):
- 주당 500g(약 71g/일) 이하로 제한하기
- 적색육 대신 가금류, 생선, 콩 단백질과 섞어 먹기

조리 방법:
- 고온 구이나 훈제는 피하기
- 삶기, 찜, 저온 조리 선택하기

균형 잡힌 관점:

고기는 영양학적으로 중요한 음식입니다. 암 위험이 작다고 해서 피해야 할 음식이 아닙니다. 대신:

  1. 적당량 섭취 - WHO, CDC, 하버드 지침 따르기
  2. 가공육 최소화 - 소시지, 햄, 베이컨 제한하기
  3. 다양한 단백질 - 고기 + 생선 + 계란 + 콩 + 유제품
  4. 건강한 생활습관 - 운동, 금연, 절주가 더 중요
  5. 전체 식단 - 채소, 통곡물, 과일 충분히 섭취하기

진짜 위험요인들:

  • 담배 (폐암 위험 20배 이상)
  • 과도한 음주 (간암, 식도암 위험 3-4배)
  • 비만 (여러 암 위험 증가)
  • 운동 부족
  • 고열량 저영양 식단

자주 묻는 질문

그러면 고기를 먹어도 안 되는 건가요?

A: 네, 안전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WHO의 Group 2A 분류는 위험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위험이 작고 증거가 제한적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은 주당 500g 이하의 신선 적색육은 건강한 식단의 일부라고 권장합니다.

가공육은 피해야 하나요?

A: 가공육(소시지, 햄, 베이컨)은 Group 1입니다. 즉, 증거가 더 명확합니다. 가능한 많이 피하고, 먹더라도 주당 50g 이하(약 일주일에 한두 번)로 제한하는 것이 전문가의 권장사항입니다.

18% 증가가 정말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인가요?

A: 상대위험도 18%는 **절대위험도 약 1-2%**에 해당합니다. 비유하면:

  • 100명 중 약 8명이 대장암에 걸리는 기본 위험
  • 고기를 많이 먹으면 100명 중 약 9명
  • 즉, 고기를 많이 먹어도 91%는 대장암에 안 걸립니다

이것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인지는 개인의 판단입니다.

그럼 채식이 더 안전한가요?

A: 보장할 수 없습니다. 채식인들도 **다른 암 위험(예: 철분 부족, 특정 비타민 결핍)**을 고려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음식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식단의 균형입니다.

WHO가 2018년에 재평가하지 않았나요?

A: 2015년 판정 이후 2018년 최종 모노그래프가 발표되었지만 분류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소고기 Group 2A, 가공육 Group 1). 그러나 WHO는 "고기의 영양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명확히 덧붙였습니다.

정말 암 예방이 목표라면 뭘 우선해야 하나요?

A: 역학적 증거 강도 순서:

  1. 담배 금연 (가장 중요)
  2. 절주 (과음 금지)
  3. 정상 체중 유지 (비만 방지)
  4. 규칙적 운동 (주 150분)
  5. 채소/과일 충분히 (하루 400g+)
  6. 가공육 제한
  7. 소고기/돼지고기 적당량

고기를 완전히 끊기보다는 흡연, 과음, 비만을 먼저 개선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The Bottom Line (핵심 정리)

항목사실
WHO 분류의 의미Group 2A는 "증거가 제한적"이라는 뜻이지, "담배처럼 위험"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상대위험도 18%절대위험도로는 약 1-2%입니다. 과장된 표현입니다
고기의 위험도담배, 과음, 비만에 비하면 매우 낮습니다
권장 섭취량신선 적색육 주당 500g 이하, 가공육 주당 50g 이하
고기의 이점고품질 단백질, 철분, 비타민 B12—중요한 영양소입니다
핵심 전략고기를 피하기보다 적당량, 다양한 단백질,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과학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WHO의 2015년 발표 이후 새로운 연구들이 계속 나오고 있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중요한 것은 최신 정보를 정확히 이해하고, 과장된 공포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식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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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1. WHO IARC. (2018). Red Meat and Processed Meat.
  2.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2024). Red Meat and Processed Meat.
  3. UICC. (2018). How to interpret IARC findings on red and processed meat.

의료 면책 조항

이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의료적 조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건강 관련 결정은 반드시 전문 의료인과 상담 후 내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