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화제인 슬러깅(slugging)이 정말 모공을 막을까?
지난 몇 년간 TikTok과 Instagram에서 '슬러깅'이 핫한 스킨케어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자기 전에 얼굴에 바셀린을 듬뿍 발라 수면 팩처럼 사용하는 이 방법은 수백만 뷰를 기록했지만, 동시에 "바셀린이 모공을 막아서 여드름을 유발한다"는 우려도 함께 퍼지고 있습니다. 과연 어느 쪽이 사실일까요? 이 글에서는 피부 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슬러깅의 진실을 검증해보겠습니다.
신화 1: 바셀린의 분자가 모공을 막는다
신화의 배경
많은 사람들이 "바셀린의 분자가 너무 커서 모공 안으로 들어가 피부를 질식시킨다"고 믿습니다. 이 우려는 꽤 오래되고 그럴듯해 보이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소셜 미디어에서도 자주 반복되는 내용입니다.
부분적 진실 인정
실제로 바셀린은 매우 큰 분자(long-chain aliphatic hydrocarbons)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은 맞습니다. 그리고 바셀린이 피부 표면에 두꺼운 막을 형성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물리적 특성이 오해의 출발점이 되었을 수 있습니다.
핵심 반박: 분자 크기 < 모공 크기
여기서 중요한 과학적 사실이 있습니다: 바셀린의 분자 크기는 모공보다 훨씬 작습니다.
인간의 모공 크기는 약 0.02-0.05mm(20-50마이크로미터)인데, 바셀린을 구성하는 탄화수소 분자는 나노미터 단위(약 0.000001-0.0001mm)입니다. 즉, 모공은 바셀린 분자보다 수천 배 더 큽니다.
Cosmopolitan에서 인용한 피부과 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면:
> "바셀린의 분자가 모공 크기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출판된 연구들이 있습니다."
과학적 증거
비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인증: Journal of Cosmetic Science의 연구에 따르면, 바셀린은 공식적으로 비코메도제닉으로 검증되었습니다. 즉, 모공을 막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는 뜻입니다.
FDA 승인: 바셀린의 주성분인 페트롤라툼(petrolatum)은 미국 FDA에서 피부 보호제로 공식 분류되었으며, 미국 피부과학회(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도 습진이나 건성 피부에 권장합니다.
실용적 결론
바셀린 자체는 모공을 막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의가 필요한 피부 타입이 있습니다. (다음 신화에서 자세히 설명)
신화 2: 모든 피부 타입에서 슬러깅이 안전하다
신화의 배경
바셀린이 비코메도제닉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일부 SNS 콘텐츠는 "모든 사람이 안심하고 슬러깅해도 된다"는 식의 조언을 전파합니다.
부분적 진실 인정
실제로 피부 타입에 따라 슬러깅의 효과와 안전성은 크게 달라집니다. 건성이거나 민감한 피부 타입의 경우 바셀린 슬러깅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바셀린은 최대 98-99%의 경표피 수분손실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핵심 반박: 여드름 피부에서는 주의 필요
여기서 중요한 뉘앙스가 있습니다. 바셀린이 비코메도제닉이라는 것은 "바셀린 자체가 여드름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피부과 전문가 Dr. Mudgil의 지적처럼:
> "여드름이 있는 피부에서는 바셀린이 너무 폐쇄적(occlusive)이라서 피부 유분이 빠져나가지 못해 모낭을 자극하고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바셀린이 모공을 물리적으로 막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폐쇄로 인해 이미 존재하는 피지와 각질을 갇히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과학적 증거
International Academy of Cosmetic Dermatology의 연구에 따르면:
> "순수 페트롤라툼은 여드름을 일으키지 않으며, 피지 생성과 박테리아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는 여드름 피부의 경우 페트롤라툼 기반 제품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실용적 결론: 피부 타입별 가이드
슬러깅이 안전한 피부:
- 건성 또는 매우 건성 피부
- 민감성 피부 또는 피부염이 있는 사람
- 수술 후 회복 중인 피부
- 겨울철 극도의 건조함을 겪는 사람
주의가 필요한 피부:
- 여드름이 있거나 여드름 경향이 있는 피부
- 지성 피부
- 복합성 피부 (T존에 여드름이 있는 경우)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여드름 피부라면 Dr. Jeffy의 조언을 참고하세요: > "여드름 경향이 있다면 무거운 연고보다는 로션 형태의 페트롤라툼 제품을 사용하고, 사용 빈도를 낮추세요."
신화 3: 슬러깅 전후로 피부 상태가 급격히 변한다
신화의 배경
SNS의 "슬러깅 비포 앤 애프터" 영상들은 하룻밤에 피부가 기적처럼 변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슬러깅이 즉각적인 효과를 만들거나, 반대로 한 번의 사용으로 피부를 망칠 수 있다고 믿게 됩니다.
부분적 진실 인정
실제로 슬러깅은 단기적인 수분감과 윤기를 즉시 제공합니다. 바셀린이 98%의 수분손실을 방지하기 때문에 아침에 피부가 더 촉촉해 보이는 것은 분명합니다. 또한 여드름이 없는 피부라면 한두 번의 사용으로 큰 부작용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핵심 반박: 변화는 점진적이고 개인차가 크다
피부 장벽 복구와 여드름 유발은 모두 시간이 걸리는 과정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바셀린이 피부 장벽 복구를 가속화한다고 하지만, 이는 며칠에서 몇 주에 걸친 정기적 사용의 결과입니다. 마찬가지로 여드름이 생기는 것도 한두 번의 사용으로는 일어나지 않으며, 여드름 경향이 있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과학적 증거
피부 장벽 회복: NCBI 연구에 따르면, 페트롤라툼은 단순히 수분을 잠그는 것 뿐 아니라:
- 항미생물 펩타이드(AMPs) 증가
- 표피 분화 촉진
- filaggrin과 loricrin 같은 단백질 발현 증가
이러한 분자 수준의 변화가 일어나려면 지속적인 사용이 필요합니다.
실용적 결론
한 번의 슬러깅으로:
- 일시적인 광택과 부드러움 ✓
- 장기적 장벽 손상 또는 회복 ✗
정기적 슬러깅 (2-3주 이상)으로:
- 건성 피부의 경우: 장벽 개선 기대 가능
- 여드름 경향 피부의 경우: 문제 발생 위험 증가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 처음 사용한다면 1-2회만 시도해 피부 반응을 관찰하세요
- 여드름 피부라면 주 1회 이하로 제한하세요
- 슬러깅 전에 철저히 클렌징하여 불순물이 갇히지 않도록 하세요
- 아침에는 미온수로 충분히 씻어내세요
The Bottom Line
바셀린 슬러깅의 진실을 한 문장으로:
> 바셀린은 비코메도제닉이므로 기술적으로 모공을 막지 않지만, 여드름 경향이 있는 피부에서는 과도한 폐쇄로 인한 간접적 자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좋다" 또는 "나쁘다"의 이분법적 판단이 아니라, 피부 타입과 사용 방식에 따른 개인차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피부 타입별 최종 권장사항
| 피부 타입 | 슬러깅 권장도 | 주의사항 |
|---|---|---|
| 건성/민감성 | ★★★★★ 강력 추천 | 없음 - 안전함 |
| 복합성 | ★★★☆☆ 조건부 | T존 제외 후 사용 |
| 지성 | ★★☆☆☆ 주의 | 주 1회 이하, 로션형 선택 |
| 여드름 경향 | ★☆☆☆☆ 비추천 | 의사와 상담 후 결정 |
| 민감성 + 여드름 | ❌ 피해야 함 | 다른 수분 팩 대체 고려 |
자주 묻는 질문 (FAQ)
그럼 민감한 피부는 매일 슬러깅해도 되나요?
A: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주 3-4회가 적당합니다. 심한 건성이나 습진이 있는 경우는 매일 사용해도 좋지만, 정상적인 건성 피부라면 과도한 폐쇄를 피하기 위해 격일 정도가 좋습니다.
슬러깅하다가 여드름이 생기면 바셀린 때문인가요?
A: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다른 원인(스트레스, 호르몬, 식단 등)일 수 있지만, 시간이 맞는다면 바셀린의 폐쇄 효과가 기존 여드름을 악화시켰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바셀린 사용을 중단하고 2주 관찰하세요.
바셀린 대신 다른 제품으로 슬러깅할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세라마이드나 식물유(로즈힙, 아르간) 기반 제품도 유사한 보습 효과를 제공하며, 여드름 피부에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폐쇄성은 바셀린보다 낮습니다.
페트롤라툼 vs 미네랄 오일 vs 식물유, 어느 것이 가장 좋나요?
A: 피부 타입에 따라 다릅니다. 페트롤라툼은 가장 강력한 폐쇄성과 안전성을 제공하고, 미네랄 오일은 유사하지만 약간 가벼우며, 식물유는 추가 영양을 제공하지만 폐쇄성은 낮습니다.
슬러깅이 정말 수분손실을 98% 막나요?
A: 맞습니다. 여러 임상 연구에서 페트롤라툼이 경표피 수분손실(TEWL)을 98% 이상 감소시킨다고 입증했습니다. 다만, 이는 완전히 밀폐된 상태에서의 측정이며, 실제로는 호흡으로 일부 수분이 배출됩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슬러깅해도 되나요?
A: 네, 매우 권장합니다. 미국 피부과학회가 습진 치료에 페트롤라툼을 공식 권장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염증이 있을 때는 더욱 효과적이므로 매일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결론: 과학이 말하는 슬러깅의 진짜 의미
바셀린 슬러깅은 2023년경 SNS에서 폭발적으로 유행하면서 많은 오해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피부과학 연구는 명확합니다: 바셀린은 모공을 막지 않습니다.
다만, "모공을 막지 않는다"는 사실이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여드름 경향이 있는 피부의 경우, 바셀린의 과도한 폐쇄성이 기존 피지와 각질을 갇히게 만들 수 있고, 이것이 간접적으로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슬러깅은 올바른 피부 타입 판단과 올바른 사용 방식이 뒷받침될 때 안전하고 효과적인 스킨케어 루틴이 될 수 있습니다.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며, 페트롤라툼의 분자 메커니즘(항미생물 펩타이드 생성, 표피 분화 촉진)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피부 타입이 명확하지 않다면, 한두 번의 저위험 시도 후 피부 반응을 관찰하고 필요시 피부과 전문가와 상담하기를 권장합니다.
참고 자료
- Cosmopolitan: Does Vaseline Clog Pores? We Asked A Dermatologist in 2024
- Journal of Cosmetic Science: Vaseline Jelly Non-Comedogenic Study
- PubMed: Petrolatum - Barrier Repair and Antimicrobial Responses
- PubMed: Skin Occlusive Performance of Petrolatum
-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Petrolatum Recommendations
- Healthline: Slugging Skin Care
- Tru-Skin: The Ultimate Guide to Petrolatum & Slugg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