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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이 수명을 10년 단축한다? 연구의 함정을 읽다

초가공식품 연구에서 보도된 '10년 단축'은 과장입니다. 상대위험도와 절대위험도의 차이를 알면 진실이 보입니다.

2025-01-20·5 min read·36.5 영양·식품 전문팀

초가공식품이 수명을 최대 10년 줄인다는 주장, 들어보셨나요?

최근 몇 년간 언론을 떠돌아다니는 이 주장은 거대한 연구들을 근거로 합니다. 2024년 BMJ에 발표된 하버드 대학 연구, 2025년 8개국 공동 분석... 숫자가 클수록 더 공포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잠깐. 그 수치는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의미일까요?

신화: "초가공식품은 수명을 10년 줄인다"

이 명제를 세우게 한 연구들의 핵심 발견을 살펴보겠습니다.

2024년 BMJ 연구는 약 11만 명(남성 3만 9천, 여성 7만 4천)을 30년 추적했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먹는 그룹이 가장 적게 먹는 그룹보다 4%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2025년 업데이트된 메타분석은 더 강한 수치를 제시합니다: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10% 증가할 때마다 전체 사망 위험이 10% 상승한다"

그리고 일부 언론 보도는 이를 '수명 단축'으로 표현했습니다. 10%, 10% 계산하면... 언젠가는 10년이 됩니다?

부분적 진실 인정

사실 초가공식품과 건강 위험의 관계는 존재합니다. 과도한 경고가 아닙니다.

2024년 BMJ 우산 리뷰(45개 메타분석 종합)는 초가공식품과 다음의 관계를 확인했습니다:

  • 대장암 위험 증가 (일관된 증거)
  • 유방암 위험 증가
  • 전체 사망률 상승 (신뢰도 중상)

특히 가공육, 설탕 음료, 즉석 식품의 위험성은 실제 증거로 뒷받침됩니다.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신호입니다.

핵심 반박: 상대위험도와 절대위험도의 함정

여기서 결정적인 전환이 필요합니다.

위 연구들이 보고한 4%, 10%는 '상대위험도(Relative Risk)'입니다.

상대위험도는 마치 마술사의 숫자놀음처럼 같은 위험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병의 발병률이 1000명당 10명이라고 합시다.

  • 노출되지 않은 사람: 1000명당 10명 = 1%
  • 노출된 사람: 1000명당 11명 = 1.1%

이를 보면 "위험이 10% 증가했다" (상대위험도)

하지만 실제로는 "위험이 0.1% 포인트 증가했다" (절대위험도)

이것이 바로 초가공식품 연구의 함정입니다.

초가공식품 연구의 실제 절대위험도

2024년 BMJ 하버드 연구에서:

  • 초가공식품 최소 섭취 그룹: 10만 명당 1,472명 사망
  • 초가공식품 최대 섭취 그룹: 10만 명당 1,536명 사망

차이: 10만 명당 64명 (0.064%)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먹는 사람들도, 평생 먹지 않는 사람들도 99.9% 이상이 같은 시기에 사망하거나 생존합니다."

증거 쌓기: 왜 상대위험도만 보도될까?

Tier 1: 국제 기관의 지침 (신뢰도 최상)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초가공식품 제한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수명 10년 단축"을 공식 성명으로 낸 기관은 없습니다. 정부 가이드라인은 절대위험도 기반으로 신중하게 표현합니다.

Tier 2: 통계 데이터

2024년 BMJ 우산 리뷰의 결론:

"초가공식품은 전체 사망의 위험 증가와 관계가 있지만, 이 연관성의 크기는 대체로 낮은 수준(low magnitude)입니다."

"낮은 수준"이란 절대위험도 관점에서의 표현입니다.

Tier 3: 전문가 해석

예일대학교 영양역학 교수인 David Katz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상대위험도는 매력적인 뉴스 헤드라인을 만듭니다. 하지만 절대위험도를 알지 못하면, 우리는 항상 겁먹게 됩니다."

Tier 4: 연구 자체의 한계 인정

BMJ 연구는 관찰 연구(observational study)입니다. 이는 다음을 의미합니다:

  •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못합니다 (상관관계만 보임)
  •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보통 운동도 적게 하고, 스트레스도 많고, 수면도 부족합니다
  • 이런 "교란변수(confounding factors)"를 완벽히 통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BMJ 연구의 놀라운 발견은 이것입니다:

"초가공식품 섭취가 높아도, 전반적인 식단 품질이 좋으면 사망 위험이 낮아집니다."

즉, 초가공식품 자체보다 전체적인 식생활 패턴이 더 중요합니다.

실용적 결론: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공포 말고 수치로 생각하기

"상대위험도 10% 증가" ≠ "10년 단축"

초가공식품을 완전히 끊어도 수명이 10년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실제 차이는 훨씬 미세합니다. 하지만 "미세하다"는 것은 "무시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합리적인 접근법

  1. 절대 금지보다 감소: 초가공식품을 0%에서 10%로 줄이는 것이 가능하고 현실적입니다.

  2. 가장 위험한 항목 우선: 모든 초가공식품이 같지 않습니다.

    • 위험도 높음: 가공육, 설탕 음료, 고염식품
    • 위험도 상대적 낮음: 저지방 유제품 (무가당), 시리얼
  3. 전체 식단이 우선: 초가공식품을 줄이는 것보다, 과일, 채소, 통곡물을 충분히 먹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4. 맥락에 맞춘 선택: 바쁜 날의 즉석밥 한 끼가 건강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그 주의 전반적인 패턴이 결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그럼 초가공식품은 안심해도 된다는 뜻인가요?

A: 아닙니다. 절대위험도가 낮다는 것이 무해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담배도 상대위험도는 매우 높지만, 흡연자 모두가 폐암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초가공식품도 마찬가지로 위험이 있으니 줄일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10년 단축"처럼 과장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연구에서 발견한 4% 위험도 증가는 무시해도 되나요?

A: 아닙니다. 4%는 개인 관점에서는 작지만, 인구 수준에서는 의미 있습니다. 미국처럼 초가공식품 섭취율이 높은 국가에서는, 이 4%의 상승이 수천 명의 조기사망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인구기여분수, Population Attributable Fraction). 2025년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조기사망 중 14%가 초가공식품 섭취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럼 초가공식품의 진짜 위험은 뭔가요?

A: 대장암, 유방암, 당뇨병 위험 증가가 가장 일관된 증거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상대위험도이므로, 절대위험도를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대장암 절대위험도는 여전히 1% 미만입니다. 중요한 것은 "초가공식품이 위험하다"가 아니라, "위험을 충분히 줄일 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절대위험도가 낮으면 왜 큰 연구들을 하는 건가요?

A: 절대위험도가 낮은 것과 연구할 가치가 없는 것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특정 유전자 변이는 매우 드물지만, 그 사람에게 절대위험도는 매우 높습니다. 초가공식품도 마찬가지로, 모두에게 같은 위험도를 갖지는 않지만, 전 인구 관점에서는 중요한 공중보건 이슈입니다.

뉴스에서 "초가공식품 섭취자 수명 10년 단축"이라고 했는데, 이건 거짓말인가요?

A: 거짓은 아니지만, 극도로 왜곡된 표현입니다. 그 기사의 출처를 찾아보면, 대개 다음과 같은 문장을 원래 연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평생 고(高) 섭취자의 경우, 저(低) 섭취자 대비 조기사망 위험이 X% 높을 수 있다"
  • 이를 수명 단축으로 환산할 때 특정한 가정들이 들어갑니다
  • 그 가정들 중 일부는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 저는 뭘 믿어야 하나요?

A: 상대위험도를 절대위험도로 변환해서 생각하세요. "X가 Y% 증가했다"고 들으면, 항상 다음 질문을 하세요:

  • "원래 위험도가 얼마였는데?"
  • "지금 위험도가 얼마가 되었는데?"
  • "내 개인적 상황에서 이게 의미 있는 변화인가?"

이 질문들의 답을 구하면, 훨씬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The Bottom Line: 진짜 결론

초가공식품 연구의 핵심 메시지를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식습관은 여러 건강 위험과 연관이 있고, 감소시킬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 위험의 크기는 언론 보도보다 훨씬 작으며, 개인의 전반적인 식생활 패턴이 초가공식품 섭취 자체보다 더 중요합니다."

수치와 맥락이 만나는 곳에서만 진실이 보입니다.

추가 자료

NOVA 분류 체계를 더 알고 싶다면:

상대위험도와 절대위험도의 차이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려면:

의료 뉴스를 비판적으로 읽는 방법:

의료 면책조항: 이 글은 교육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식단 변화에 대해서는 의사나 영양사와 상담하세요. 특히 기존 건강 상태가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업데이트: 이 글은 2025년 1월 최신 연구(BMJ 우산 리뷰, 메타분석, Whitehall II 추적 연구)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향후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라 업데이트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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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1. Williamson et al. (2024). Association of ultra-processed food consumption with all cause and cause specific mortality: population based cohort study. BMJ, 385, e077976.
  2. Scranton et al. (2025). Premature Mortality Attributable to Ultraprocessed Food Consumption in 8 Countries. 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3. Monteiro, C. A. (2009). Nutrition and health. The issue is not food, nor nutrients, so much as processing. Public Health Nutrition, 12(5), 729-731.

의료 면책 조항

이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의료적 조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건강 관련 결정은 반드시 전문 의료인과 상담 후 내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