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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보충제: 현대인 필수인가, 과잉 의료화인가?

비타민D 보충제에 대한 찬반 양측의 심층 토론. VITAL 연구와 2024년 내분비학회 가이드라인 논란까지.

2025-12-27·9 min read·36.5 영양학 전문팀
비타민D 보충제를 두고 토론하는 두 연구자 일러스트

"한국인 80%가 비타민D 결핍"이라는 통계, 정말 믿어야 할까요?

비타민D는 가장 많이 팔리는 영양제 중 하나입니다. 한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10년 새 6배 성장했고, 비타민D는 그 중심에 있습니다. 그런데 2019년 하버드 대학의 VITAL 연구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5,871명을 5년간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서, 비타민D 보충이 암, 심혈관 질환, 골절 예방에 유의미한 효과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비타민D를 먹고 있는 걸까요? 정말 먹어야 하는 걸까요?

토론 참가자

역할입장
🟢 찬성파현대인의 실내 생활과 자외선 차단으로 비타민D 보충은 필수
🔴 반대파결핍 기준 자체가 과장됐고, 대부분의 사람에게 보충 불필요
⚖️ 진행자중립 진행

라운드 1: 첫 번째 공방

🔴 반대파:

"한국인 80%가 비타민D 결핍"이라는 통계를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 수치가 어떻게 나왔는지 아십니까?

혈중 비타민D 농도 20ng/mL 이하를 '결핍'으로 정의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건강한 한국인의 평균 비타민D 수치가 16.1ng/mL입니다.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이 12~20ng/mL 구간에 분포하는데, 이걸 전부 '결핍'이라고 부르는 게 맞습니까?

미국 과학한림원 위원회의 원래 구성원들조차 "20ng/mL 기준은 결핍을 정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들의 분석에 따르면 진정한 결핍 기준은 12.5ng/mL이 더 적절합니다.

🟢 찬성파:

기준 논란은 있지만, 실제로 비타민D 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합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장에서 칼슘 흡수가 감소하고, 이차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이 발생하며, 뼈 손실과 골절 위험이 증가합니다. 이건 논란의 여지가 없는 생리학적 사실입니다.

그리고 현대인의 생활 방식을 보세요. 실내에서 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겨울에는 햇빛이 약합니다. 특히 한국처럼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 11월~3월 사이에는 자외선 B가 피부에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자연적으로 비타민D를 합성하기 어려운 환경인 거죠.

라운드 2: 심화 공방

🔴 반대파:

그렇다면 왜 VITAL 연구 결과는 그렇게 실망스러웠을까요?

25,871명에게 5년간 매일 2,000 IU의 비타민D를 투여했습니다. 결과는요? 암 발생 예방 효과 없음,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 없음, 골절 예방 효과도 없음.

NEJM 저널의 논평 제목이 의미심장합니다: "VITAL Findings — A Decisive Verdict on Vitamin D Supplementation" (결정적 판결). 일반 건강한 성인에게 비타민D 보충은 중요한 건강 이점이 없다는 것이 대규모 연구의 결론입니다.

🟢 찬성파:

VITAL 연구를 면밀히 보셔야 합니다. 참가자 대부분이 이미 비타민D가 충분한 상태였습니다. 평균 혈중 농도가 30ng/mL 이상이었어요.

이미 충분한 사람에게 더 주면 효과가 없는 건 당연합니다. 물이 넘치는 컵에 물을 더 부어도 더 차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로 메타분석에서 비타민D 수치가 10ng/mL 미만인 사람들에게 보충했을 때 급성 호흡기 감염 위험이 70%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VITAL 연구에서도 암 사망률은 17~25% 감소하는 신호가 있었습니다.

라운드 3: 중간 정리

⚖️ 진행자:

양측 모두 중요한 포인트를 제기했습니다.

양측 동의점:

  • 심각한 비타민D 결핍(12ng/mL 미만)은 뼈 건강에 해롭다
  • 이미 충분한 사람에게 추가 보충은 효과가 제한적이다
  • 현대인의 생활 방식이 비타민D 합성에 불리하다

핵심 쟁점 (앞으로 다룰 주제):

  1. 결핍 기준 20ng/mL vs 12.5ng/mL, 어느 것이 맞나?
  2. 뼈 건강 외의 추가 효과(암, 면역, 당뇨)는 입증되었나?
  3. 2024년 내분비학회 가이드라인 변경의 의미는?
  4. 과잉 섭취의 위험은 얼마나 현실적인가?
  5. 누구에게 보충이 필요하고, 누구에게 불필요한가?

라운드 4: 결핍 기준 논쟁

🔴 반대파:

2024년 미국 내분비학회의 가이드라인 변경을 주목해야 합니다.

2011년에는 30ng/mL을 '충분'의 기준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2024년 업데이트에서는 이 기준을 아예 폐기했습니다. "건강한 성인에서 특정 건강 결과를 위한 최적 25(OH)D 수치는 임상시험으로 확립되지 않았다"고 인정한 겁니다.

의학적 근거 없이 설정된 기준으로 수천만 명을 '결핍'으로 분류하고, 불필요한 검사와 보충제를 권장해온 거 아닙니까?

🟢 찬성파:

가이드라인 변경은 '보충이 불필요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일률적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2024년 내분비학회도 인정한 건 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임산부,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 비만인 사람에게는 맞춤형 비타민D 보충이 필요하다고 권고했습니다.

문제는 '일률적 기준'이지, '비타민D 보충 자체'가 아닙니다. 개인별 맞춤형 접근이 필요한 거죠.

라운드 5: 뼈 건강 외 효과 논쟁

🔴 반대파:

비타민D가 만병통치약처럼 홍보되어 왔습니다. 암 예방, 심장병 예방, 우울증 치료, 면역력 강화...

VITAL 연구 결과를 다시 보겠습니다. 암 발생 위험 감소? 유의하지 않음. 주요 심혈관 사건(심근경색, 뇌졸중) 위험 감소? 유의하지 않음. 전체 사망률 감소? 유의하지 않음.

Mayo Clinic Proceedings 2024년 리뷰에서도 결론지었습니다: "비타민D는 기대 수명을 늘리거나 백혈병과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예방에 입증되지 않았다."

🟢 찬성파:

모든 효과가 부정된 건 아닙니다. 선택적으로 인용하시면 안 됩니다.

VITAL 연구에서 암 '사망률'은 1725% 감소했습니다. 추적 첫 12년을 제외하면 통계적으로 유의했습니다. 암 발생은 막지 못해도, 암으로 인한 사망은 줄일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호흡기 감염 예방에 대한 메타분석(10,993명)에서는 전체 참가자에서 12% 위험 감소, 비타민D 수치가 10ng/mL 미만인 사람들에서는 70% 위험 감소가 확인되었습니다.

라운드 6: 과잉 섭취 위험

🔴 반대파:

"부작용 없으니 많이 먹어도 된다"는 인식이 위험합니다.

2010년 JAMA 연구에서 연간 50만 IU(하루 1,400 IU 해당) 투여 시 낙상 위험이 오히려 15% 증가했습니다. 뼈를 강화하려다 넘어지는 횟수가 늘어난 겁니다.

2019년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하루 4,000 IU와 10,000 IU를 3년간 투여하자, 400 IU 그룹 대비 골밀도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4,000 IU에서 -2.4%, 10,000 IU에서 -3.5%의 손실이 발생한 겁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완전히 틀린 접근입니다.

🟢 찬성파:

과잉 섭취의 위험은 존재하지만, 현실적인 위험 수준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비타민D 독성이 나타나는 것은 하루 25,000 IU 이상, 혈중 농도 500nmol/L(200ng/mL) 이상입니다. 일반적인 보충제 용량(800~2,000 IU)과는 거리가 멉니다.

메타분석에서 하루 3,200~4,000 IU 복용 시 고칼슘혈증 발생률은 1,000명당 4명 수준입니다. 분명히 주의가 필요하지만, 과도한 공포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한국 보건복지부 기준 상한선인 4,000 IU 이내에서 복용하면 대부분 안전합니다.

라운드 7: 누구에게 필요한가

🔴 반대파:

결국 핵심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나는 비타민D를 먹어야 하나?"

VITAL 연구의 결론은 명확합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중년 및 노년 성인에서 비타민D 2,000 IU는 내약성이 좋았지만, 뼈 건강을 위한 비타민D 요구량을 이미 충족하고 있는 건강한 환자에게 암이나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고용량 비타민D 시작을 강력히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건강하고, 야외 활동을 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사람에게 비타민D 보충제는 불필요합니다.

🟢 찬성파:

모든 사람에게 불필요하다는 건 아니죠. 문제는 '누구에게'입니다.

고위험군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 요양 시설 거주 노인 (햇빛 노출 극히 제한)
  •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 (멜라닌이 자외선 차단)
  • 비만인 사람 (지방 조직에 비타민D 격리)
  • 임산부 (태아 발달에 필요)
  • 흡수 장애가 있는 사람 (크론병, 셀리악병)

이들에게는 보충이 명확히 권장됩니다. "모든 사람에게 불필요"와 "모든 사람에게 필수"는 둘 다 틀린 주장입니다.

라운드 8: 종합 정리

⚖️ 진행자:

5개의 핵심 쟁점을 다뤘습니다. 양측의 논점을 정리합니다.

양측 핵심 논점 요약:

쟁점반대파찬성파
결핍 기준20ng/mL은 과장, 12.5ng/mL이 적절개인별 맞춤 기준 필요
VITAL 결과주요 질병 예방 효과 없음이미 충분한 집단 대상, 결핍자에게는 효과
추가 효과뼈 건강 외 효과 미입증암 사망률, 호흡기 감염에 긍정적 신호
과잉 위험고용량 시 골밀도 감소, 낙상 증가4,000 IU 이내 안전
대상자대부분의 건강한 성인에게 불필요고위험군에게는 필수

공통점: 심각한 결핍은 치료 필요, 과잉 섭취는 위험, 개인차 고려 필요 핵심 차이: 보충이 '필요한' 사람의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인가

라운드 9: 최종 결론

⚖️ 진행자:

긴 토론을 마무리합니다. 양측 모두 타당한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현재 과학적 합의:

  • 심각한 비타민D 결핍(12ng/mL 미만)은 뼈 건강에 해롭고 치료가 필요하다
  • 이미 충분한 사람에게 추가 보충은 중요한 건강 이점이 없다
  • 요양시설 노인, 흡수 장애 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보충이 권장된다
  • 하루 4,000 IU 이내에서 대부분 안전하지만, 고용량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아직 논쟁 중:

  • 20ng/mL vs 12.5ng/mL, 어떤 기준이 '결핍'을 정의하는가
  • 암 사망률 감소 효과의 임상적 의미
  • 일반 건강인에게 저용량(800~1,000 IU) 보충의 가치
  • 개인별 맞춤 권장량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결론: 비타민D 보충은 "모든 사람에게 필수"도 아니고 "모든 사람에게 불필요"도 아닙니다.

  • 보충이 명확히 필요한 그룹: 요양시설 거주자, 흡수 장애 환자, 심각한 결핍자
  • 고려할 수 있는 그룹: 실내 생활자, 겨울철 고위도 거주자, 노인, 비만인
  • 대부분 불필요한 그룹: 야외 활동이 충분한 건강한 성인

혈중 비타민D 검사를 맹신하기보다, 자신의 생활 방식과 위험 요인을 고려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80% 결핍" 통계에 불안해하며 고용량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참고 문헌

  1. LeBoff MS et al. (2022). Supplemental Vitamin D and Incident Fractures in Midlife and Older Adults.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 Manson JE et al. (2019). Vitamin D Supplements and Prevention of Cancer and Cardiovascular Disease. NEJM.
  3. Bouillon R et al. (2024). Consensus Statement on Vitamin D Status Assessment and Supplementation. Endocrine Reviews.
  4. Amrein K et al. (2020). Vitamin D deficiency 2.0: an update on the current status worldwide.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5. VITAL Study Group. (2019). Principal results of the VITamin D and OmegA-3 TriaL. J Steroid Biochem Mol Biol.
  6. Holick MF et al. (2011). Evaluation, Treatment, and Prevention of Vitamin D Deficiency. J Clin Endocrinol Metab.
  7. Ross AC et al. (2011). The 2011 Report on Dietary Reference Intakes for Calcium and Vitamin D. Institute of Medicine.
  8. Pilz S et al. (2021). Vitamin D supplementation: upper limit for safety revisited? Aging Clin Exp Res.
  9. Sanders KM et al. (2010). Annual high-dose oral vitamin D and falls and fractures. JAMA.
  10. Martineau AR et al. (2017). Vitamin D supplementation to prevent acute respiratory tract infections. BMJ.
  11. Harvard Health. (2024). Vitamin D: What's the right level?
  12. Mayo Clinic Proceedings. (2024). Vitamin D Supplementation: To D or Not to D?

자주 묻는 질문

한국인 80%가 비타민D 결핍이라는데, 저도 검사받아야 하나요?

A: "80% 결핍"은 20ng/mL 기준을 적용했을 때의 수치입니다. 이 기준 자체가 과학적 논쟁 중입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야외 활동을 하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일상적인 검사는 불필요합니다. 단, 골다공증 위험군, 흡수 장애가 있는 분은 검사가 권장됩니다.

비타민D 하루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A: 일반적으로 800~1,000 IU가 권장됩니다. 한국 상한선은 4,000 IU입니다. "많으면 좋다"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고용량(10,000 IU 이상) 장기 복용은 오히려 골밀도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비타민D가 암을 예방하나요?

A: VITAL 연구에서 암 발생 예방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암 사망률은 17~25% 감소하는 신호가 있었습니다. 아직 확정적 결론을 내리기는 이릅니다.

햇빛만 쬐면 충분하지 않나요?

A: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한국의 겨울철(113월)에는 자외선 B가 약해 피부 합성이 제한됩니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 실내 생활 증가도 합성을 방해합니다. 그러나 여름철 1530분 야외 활동으로 충분한 경우도 많습니다.

비타민D 과다 복용하면 어떻게 되나요?

A: 독성 증상은 고칼슘혈증으로 나타납니다. 구역, 구토, 혼란, 신장 결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루 10,000 IU 이상 장기 복용 시 위험이 증가합니다. 4,000 IU 이내에서는 대부분 안전합니다.


이 토론은 교육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비타민D 보충에 관한 결정은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과학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연구가 나올 때마다 이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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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1. LeBoff MS et al. (2022). Supplemental Vitamin D and Incident Fractures in Midlife and Older Adults. NEJM.
  2. Manson JE et al. (2019). Vitamin D Supplements and Prevention of Cancer and Cardiovascular Disease. NEJM.
  3. Bouillon R et al. (2024). Consensus Statement on Vitamin D Status Assessment. Endocrine Reviews.
  4. Amrein K et al. (2020). Vitamin D deficiency 2.0: an update on the current status worldwide.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5. VITAL Study Group. (2019). Principal results of the VITamin D and OmegA-3 TriaL. J Steroid Biochem Mol Biol.
  6. Holick MF et al. (2011). Evaluation, Treatment, and Prevention of Vitamin D Deficiency. J Clin Endocrinol Metab.
  7. Ross AC et al. (2011). The 2011 Report on Dietary Reference Intakes for Calcium and Vitamin D. Institute of Medicine.
  8. Pilz S et al. (2021). Vitamin D supplementation: upper limit for safety revisited? Aging Clin Exp Res.
  9. Bischoff-Ferrari HA et al. (2020). Vitamin D and fractures: A meta-analysis of 11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JBMR.
  10. Sanders KM et al. (2010). Annual high-dose oral vitamin D and falls and fractures. JAMA.
  11. Harvard Health. (2024). Vitamin D: What's the right level?
  12. Mayo Clinic Proceedings. (2024). Vitamin D Supplementation: To D or Not to D?

의료 면책 조항

이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의료적 조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건강 관련 결정은 반드시 전문 의료인과 상담 후 내리시기 바랍니다.